보수 2000여명, 진보 10→50→150만?…"경찰 추산 없어, 판단 어려워"
"남의 잘못은 비난하면서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는 위선자"
"정치 검찰 물러나라, 조국 수호 검찰개혁"
조국 법무장관 일가(一家)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조국 사퇴’ 집회와 ‘조국 수호’ 집회가 맞붙었다. 서울중앙지검이 있는 반포대로 중앙선을 기준으로 한쪽은 보수단체, 다른 쪽은 진보단체가 집결해 각각 "조국 구속"과 "조국 수호"를 외쳤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모인 두 단체는 서로를 향해 고성과 야유를 주고받았다.
경찰은 이날 공식적인 집회 참석 인원을 추산하지 않았다. 조국 사퇴 집회 주최 측은 2000여명, 조국 수호 집회 주최 측은 15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조국 수호 집회 측은 초기 10만명이 집결했다고 했지만, 이후 50만명, 150만명으로 인원을 늘렸다. 경찰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인원 추산을 하지 않아, 판단이 어렵다"고 했다.
조국 수호 집회 참석자들은 서울성모병원에서 서초역까지 약 500여m 길게 늘어섰고, 8개 차로 가운데 4개 차로에 자리를 잡았다. 일부 구간에서는 8개 차로를 모두 차지했다. 반면 조국 사퇴 집회 참석자들은 100여m가량, 1~2개 차로에 모여 있어 육안으로 보기에도 양쪽 집회 참석자 인원은 차이가 났다.
30여개 보수 시민단체로 구성된 ‘조국 사퇴 문재인 퇴진 국민행동’은 28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 도로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출’ ‘조국 파면 정의 실현’ ‘문재인 방 빼’ ‘위선자 조국, 가면을 벗어라’ 등이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조국을 구속하라" "문재인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각종 의혹에 휩싸인 조 장관의 사퇴와 조 장관을 임명한 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명권(66)씨는 "조국은 남의 잘못은 핏대 세워 비난하면서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는 위선자"라며 "도대체 이 나라에 정의와 법칙이 살아 있느냐"고 주장했다. 김태호(65)씨는 "조국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한 문 대통령도 똑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 아니냐"며 "국민 의견을 무시한 문 대통령을 이제 국민이 버려야 한다"고 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뿐 아니라 전국에서 조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집회가 이뤄졌다. 자유한국당은 전국 7개 권역(강원·충청·TK·부산·울산·경남·제주)별로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규탄,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집회를 각각 열었다. 이들도 ‘헌정농단 文정권 심판’이라는 팻말을 들고 조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정치검찰 물러나라" 진보단체, 조국 수호 집회
진보 성향 시민단체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이곳에서 ‘조국 수호’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조국 수호’ ‘정치검찰 물러나라’ ‘검찰개혁 특수부 폐지’ ‘공수처를 설치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조국 수호 검찰개혁" 등 구호를 외치고, 조 장관과 문 대통령의 이름을 수차례 연호했다. 손에는 전자촛불을 들고 있었다.
사회자로 나선 방송인 노정렬(48)씨는 "국민이 투표로 뽑은 사람은 윤 총장이 아니라 문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과 헌법 위에 군림하는 검찰을 촛불로 태워버리자"고 주장했다. 이어 "조 장관과 아내 정경심 교수를 향해 일부 기레기(기자+쓰레기)는 피의자라며 사기를 치고 있다"며 "조 장관과 정 교수는 공동정범이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다. 없는 사실을 흘리는 기레기와 검찰이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현 안중근평화실천단 단장은 "수십년간 무소불위 권력으로 국민과 자신들의 반대세력을 ‘빨갱이’로 가둔 검찰이 바로 토착왜구"라며 "문재인과 조국을 촛불의 힘으로 끝까지 지키겠다"고 했다. 오상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 대표는 "소녀(조 장관의 딸)의 일기장을 압수하기 위해 영장을 다시 발부받는 수사를 다른 수사에서도 하는지 궁금하다"며 "한 가족을 짓밟는 것이 검사의 길인지 되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로 서울성모병원 일대에서 서초역 방면 8개 차로가 모두 통제됐다. 경찰은 집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에 대비해 경력 45개 중대 2500여명을 배치했다.
2019-09-28 11:40:2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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