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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주민 이틀째 우한 교민 수용 반대 집회 - 한겨레

진천 주민 이틀째 우한 교민 수용 반대 집회 - 한겨레

입구 막은 트랙터 등은 철거…주민 농성은 계속
경찰 700여명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주변 배치
이시종 충북지사 주민과 대화…주민 분위기 격앙
이시종 충북지사(왼쪽)가 30일 오후 진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우한 교민 수용 반대 주민 등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왼쪽)가 30일 오후 진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우한 교민 수용 반대 주민 등과 대화를 하고 있다.
충북 혁신도시 안 진천 주민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해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 수용 반대 집회를 이틀째 이어갔다. 진천 주민 100여명은 30일 오전 11시께 중국 우한 교민 임시 수용 시설로 결정된 충북 혁신도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수용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가 주민 의견 수렴이나 현장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진천 수용을 결정했다. 반경 2㎞안에 2만6000여명이 살고 있는 혁신도시는 격리 수용 시설 적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오전 9시께 29일 오후부터 인재개발원 출입구를 막았던 화물차, 트랙터 등 10여대를 철거했지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20여개 중대 700여명을 국가인재개발원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오후 진천 학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민과 대화를 통해 우한 교민 수용 배경 등을 설명했다. 이 지사는 “진천·음성 주민들의 걱정을 이해하지만 정부의 결정을 번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철저한 방역과 차단으로 지역 사회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인재원을 찾아 주민 등에게 교민 수용 시설 결정 과정, 이유 등을 설명하고 이해를 부탁할 참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격앙된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윤재선 주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정부가 아무런 매뉴얼도 없이 진천 수용을 밀어 붙이고 있다. 진천엔 대형병원 등 감염병 치료를 위한 거점병원도 없고, 아파트·학교 밀집 지역이어서 감염 확산 우려도 크다. 주민 생존을 위해서라도 우한 교민 수용을 막겠다”고 밝혔다. 주민 마승호씨는 “진천에 우한 교민이 수용되는 순간 진천 혁신도시는 그야말로 도시 기능이 마비된다. 다른 곳에 수용 시설을 정하는 게 답이지만, 만약 강행한다면 주민 안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진천군과 음성군은 이날 대책본부를 꾸려 인재원 방역 등에 나섰다. 송기섭 진천군수가 대책 본부장을 맡았으며, 13개 실무반을 편성했다. 이들은 인재원 주변 시민 등의 이동을 통제하고 주변 방역도 강화할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주민대책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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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0 08:34:2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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