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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로 코로나19 치료 방법 열릴까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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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17 06:00 | 수정 2020.06.17 06:14

씨앤팜, 항암제 후보 ‘폴리탁셀’ 세포독성 실험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사용 가능성 확인
일양약품, 항암제 ‘슈펙트’ 러시아서 임상3상 시험 승인… "항암제 부작용 우려" 지적도
항암제, 코로나발 사이토카인폭풍 억제 효과 기대… 독성 낮춘 항암제 개발이 관건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항암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바이러스로 인한 각종 질병 치료에 널리 사용할 수 있을까.

항암제가 바이러스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유력한 약물이라는 점에 세계 의약계가 오래전부터 주목해왔으나,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바이러스 질병 치료에서 항암제를 활용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항암제가 코로나19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방지하는 등 급사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과 더불어 독성이 기존 약 대비 약해 투약 용량을 늘릴 수 있는 항암제가 나와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진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바이오 대주주인 씨앤팜은 ‘무고통(pain-free) 항암제’ 후보물질로 개발해 글로벌 임상시험을 준비 중인 폴리탁셀(Polytaxel)이 코로나19 치료제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공식 비임상 CRO(임상대행) 세포독성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씨앤팜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동물효능테스트 전 단계인 세포실험에서 세포생존율(cell viability)을 테스트한 결과, 동일한 생존율 하에서 폴리탁셀이 기존 암치료제인 도세탁셀보다 독성이 최대 23배 낮은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등 치료과정에 도세탁셀보다 23배 높은 농도의 약물 투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임상연구정보서비스 CRIS에 따르면 이미 도세탁셀 같은 항암제가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의약계의 연구결과를 받아들여 이를 활용한 임상 연구가 수십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 다른 질병의 치료제로 재사용하는 ‘약물 재창출(drug repositioning)’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

일반적으로 항암제 치료제 작용기전은 코로나19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방지해 급사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너무 강해져 평범한 신체 장기까지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문제는 항암제의 독성 때문에 함량을 마음대로 늘릴 수 없다는데 있다. 평균보다 독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항암제가 나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씨앤팜은 '노앨 항암 테라피'의 제1호 무고통 항암신약인 폴리탁셀을 약물의 독성이 체내에 발현되지 않는 한도(NOAEL) 내에서 동물에 투여했을 때 암조직 크기가 90.4% 감소함으로써 암조직 감소율 55.5%를 기록한 도세탁셀에 비해 높은 안전성과 암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지난해 6월 발표한 바 있다.

씨앤팜에 따르면 세포실험에서 세포의 50% 생존 가능 약물농도(IC50)가 도세탁셀이 0.016 마이크로몰(uM)인 데 비해 폴리탁셀은 23배인 0.363 마이크로몰로 나타날 정도로 저(低)독성이었다. 도세탁셀을 고분자 전달체로 결합시킨 폴리탁셀은 바이러스의 세포 내 출입통로로 불리는 미세소관(microtubule)에 들어가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과 배출을 원천차단함으로써 바이러스의 감염과 증식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코로나19는 물론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인 에이즈, 사스, 메르스 등의 치료에도 사용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씨앤팜은 도세탁셀 외에도 항암제로 널리 쓰이는 백금 계열 항암제 중 신약후보 물질인 ‘폴리플라틴(Polyplatin)’을 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세포실험도 진행 중이다.

이미 국내 제약사들 중에서는 기존 항암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 임상 실험을 진행 중인 곳도 있다. 일양약품(007570)은 지난달 말 항암제로 이미 사용되고 있는 신약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를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시험하게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1위 제약사 알팜이 러시아 정부로부터 코로나19 치료 목적의 임상 3상 허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슈펙트의 러시아 임상시험 승인은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 중 해외에서 임상을 승인 받은 첫 사례다. 일양약품 측은 "약물 안전성은 입증된 만큼 유효성만 확인하면 빠르게 약물 재창출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앞서 일양약품은 고려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질병관리본부에서 분양받은 ‘SARS-CoV-2’ 바이러스를 이용해 시험관 시험(in vitro)을 진행한 결과, 슈펙트 투여 후 48시간 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조군 보다 7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시험관 시험은 동물실험이나 인체 대상 임상시험 전의 초기 단계 연구다.

하지만 성공 기대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후보물질 중에서도 이미 시판된 약물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안전성이 입증된 임상연구가 있을 경우,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할 3상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시험관 연구 단계에서는 앞으로 넘어야할 단계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 힘들다"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이 밖에도 "항암제의 경우 작용기전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항사이토카인 등의 기전을 갖고 있다면,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더라도 바이러스뿐 아니라 사람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June 17,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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