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씨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선당후사(先黨後私)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성원해 준 모든 분, 특히 의정부 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정진하겠다"고 했다.
문씨는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지역은 문 의장이 6선(選)을 한 곳이다. 이 때문에 문씨가 아버지 지역 조직을 물려받아 손쉽게 경선에서 후보 자리를 따내고 국회의원 배지를 거머쥐는 것 아니냐는 세습 논란이 일었다.
문씨는 처음에는 "내 나이가 올해 쉰 살이다.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보였다. 그러나 민주당 안에서는 "문씨를 공천했다가는 총선판 전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민주당은 문 의장 지역구를 전략공천 대상지로 지정하는가 하면 최고위원이 나서서 "정치 권력의 대물림은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급기야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은 최근 문씨를 향해 "현명한 결정을 해달라"며 불출마를 압박했다.
문씨는 결국 '유력 정치인의 아들이 아버지 지역구를 물려받는다'는 싸늘한 민심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총선에서 '제2의 조국 역풍'을 우려해 문씨를 주저앉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의장도 '아빠 찬스' 논란이 이는 상황에서 끝까지 아들 출마를 고집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문씨 출마가 좌절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문 의장이 결국 토사구팽(兔死狗烹) 당했다는 말도 나왔다. 문 의장은 작년 연말 자유한국당의 강한 반대에도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처리를 밀어붙여 여권에서 "숙원 법안 처리의 일등공신"이란 말을 들었다.
2020-01-23 07:37:4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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