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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을 지우는 방법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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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에서 카스피해에 이르는 영토를 아우른 칭기즈칸(Chinghis Khan, 1162.4.16~ 1227.8.18)은 탕구트 정벌 도중 자연사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적이 알지 못하도록 유언으로 곡을 금했다. 알려진 바, 그의 시신을 장지까지 운구한 병사들은 매장 후 1,000여 기의 말을 타고 사방을 누벼 자신들이 머문 흔적을 감췄고, 임무를 완수한 뒤 따로 파병된 병사 800여명에게 모두 살해됐다. 동료 병사들을 처형한 병사들 역시 돌아와 목숨을 바쳐야 했다. 뭔가를 전해 들었을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였다.

몽골이 소비에트 지배에서 벗어난 1990년대 이후 일본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문헌을 뒤지고 위성까지 동원해 '그레이트 칸' 칭기즈의 무덤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칭기즈칸은 물론이고, 원나라를 창건한 3대 쿠빌라이칸을 비롯한 단 한 기의 칸의 무덤도 찾지 못했다.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묻고 조롱했던 몽골의 칸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병사까지 죽여가며 명계의 안녕을 도모했다. 그들의 사후 세계는 제국의 흥망처럼 수수께기로, 전설로 남았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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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2, 2020 at 02:3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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